검색결과7건
연예일반

올여름 한국영화 빅4, ‘천억 쩐의 전쟁’..위기냐? 기회냐? [줌인]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윤곽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비롯해 김용화 감독의 ‘더 문’,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그리고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그 주인공들이다. 4편의 영화 총제작비가 1000억원 가량에 달하기에, 어떤 영화가 올여름 극장가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한국영화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최근 ‘범죄도시3’이 희망을 보여준 데 이어 그 바통을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 도 주목된다.지난 4월 일찌감치 7월26일 개봉을 확정한 ‘밀수’는 평화롭던 바닷가에서 밀수에 휘말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양범죄활극이다.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밀수’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50대 여배우들이 투톱 주인공을 맡아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가디슈’로 인연을 맺은 조인성을 제외한 주요 배우들이 모두 류승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춰 신선한 시너지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의 유대와 각오도 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수는 촬영 도중 얼굴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수술 이후 동료, 스태프를 안심시키고 촬영에 매진했을 정도. ‘밀수’를 제작한 외유내강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절정이던 2021년 ‘모가디슈’와 ‘인질’ 두 편의 영화를 여름 시장에 개봉해 두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맞춘 저력의 제작사다. 외유내강은 올여름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한다는 걸 알면서도 ‘밀수’의 7월26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일 터. ‘밀수’가 어떻게 스타트를 끊을지가 올여름 한국영화 빅4 대결을 좌우할 전망이라 관심이 쏠린다.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은 8월2일 관객과 만난다. ‘더 문’은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신과 함께’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로 기획부터 주목받았다. 설경구가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으로, 도경수가 38.4만 km 너머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를 연기한다. 김희애가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으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밖에 깜짝 놀랄 카메오들이 출연해 관객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줄 전망이다. ‘더 문’은 한국 상업영화에선 처음 시도하는 우주 배경 SF영화라는 점에서, 한국 VFX 기술의 현주소를 즐기는 재미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이 8월2일 개봉을 확정해 ‘더 문’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올여름 극장가의 관전 포인트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와 주지훈이 출연한다.하정우가 꿈에 그리던 미국 발령을 조건으로 실종된 동료 외교관을 구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해 홀로 내전 중인 레바논으로 향하는 흙수저 출신 외교관 민준을 연기한다. 주지훈은 아랍어도 잘하고 길도 잘 알지만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를 맡았다. 당초 ‘피랍’이란 제목으로 준비됐던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로케이션을 준비해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촬영 직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눈물을 삼키고 돌아서야 했던 ‘비공식작전’ 팀은 1년여 동안 절치부심 준비한 끝에 모로코 촬영을 진행했다. 앞서 모로코에서 촬영했던 ‘모가디슈’가 모로코 외곽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면,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촬영을 강행해 눈길을 끌었다. ‘본’ 시리즈처럼 이국적인 풍광과 액션이 어우러지게 만들어진 것. 김성훈 감독의 작품답게 액션과 서사가 맞물려 있다는 게 ‘비공식작전’의 킬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티키타카 호흡도 기대 포인트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8월 중순 개봉을 검토 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등 신선한 조합으로 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준비 중인 아포칼립스 유니버스의 시작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마동석 주연 영화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 ‘마켓’ 등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품들을 이미 모두 촬영을 끝냈다. IP 확장을 염두에 둔 이 같은 제작 방식은 한국영화계에 유례없는 일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디디면, 아포칼립스 유니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개봉하는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네 작품의 총제작비는 P&A 비용이 포함되면 1000억원 남짓이다. 네 작품의 순제작비는 ‘밀수’가 약 175억원, ‘더 문’이 약 285억원, ‘비공식작전’은 팬데믹으로 1년여 정도 촬영이 지연된 탓에 제작비 정산이 진행 중이지만 대략 200억대 후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략 17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더 문’과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비공식작전’ 제작비가 가장 높다. 네 편의 한국영화는 색깔이 뚜렷하게 다른 터라, 과연 올여름 관객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는 평균 제작비가 250억대 영화들인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 ‘한산’ ‘헌트’가 연이어 개봉했지만, ‘한산’과 ‘헌트’만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뿐이다. 극장 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된 뒤 첫 여름 시장이었기에 관객의 선택이 매우 신중했던 시기였다. 지난해에도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천만영화에 등극하고 박훈정 감독의 ‘마녀2’가 6월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그 뒤 7~8월 빅4가 맞붙어 재앙 같은 성적을 냈다. 극장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줄어든 탓이 컸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범죄도시3’이 천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으며, 6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가 개봉하고 여름 성수기에 빅4가 맞붙는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극장가에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할인 쿠폰과 이통사 할인 등 극장요금 반값 경쟁이, 올여름에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7월5일 장동윤 오대환 최귀화 주연 영화 ‘악마들’이, 7월12일에는 박상민 감독의 ‘좋.댓.구’ 등 중급 규모 한국영화들이 먼저 선을 보인다. 7월12일에는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하고, 2주 뒤 ‘밀수’가 빅4 스타트를 끊는다. 과연 올여름 한국영화들이 지난해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천만영화가 두 편 이상 나왔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14 06:00
연예일반

[신년] 코로나 빗장 풀린 영화계, 올해 상반기 기대되는 영화는?

2023년 영화계가 코로나19 이전의 관객수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작은 좋다. 1월부터 올해 첫 천만영화 탄생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개봉 후 20일이 채 되지 않아 730만 관객을 동원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물의 길’(이하 ‘아바타2’) 이 그 주인공이다. ‘아바타2’는 특히 크리스마스를 낀 주말에만 150만 이상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만큼 대목으로 꼽히는 설 연휴 전에 천만 관객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바타2’의 영향력이 컸지만 전체 극장가도 이제 코로나19를 극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관람객 수의 폭발적인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1417만명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0년 12월 대비(143만명) 10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영화 관람객이 20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아직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2023년에는 예년과 같은 활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회복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바타2’의 흥행세를 잇기 위해 두 작품이 동시에 개봉해 맞대결을 펼친다. 18일 개봉하는 ‘유령’과 ‘교섭’이다. ‘유령’은 일제강점기 항일조직 ‘흑색단’에 소속된 스파이 유령의 활약을 담은 액션 영화다. 조선 총독 암살 임무를 맡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을 받는 5명의 용의자들이 외딴 호텔에 갇혀 자신이 유령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내야 하는 상황의 이야기를 담는다.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등이 출연한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독전’의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교섭’은 중동의 화약고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최악의 피랍사건을 배경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탈레반 조직과 협상에 성공하고 안전하게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 분)의 활약을 그린다. 지난 2007년 실제 발생한 샘물교회 선교단의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제작비 약 17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등을 만든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천만영화에 등극한 마동석 주연의 범죄액션 영화 ‘범죄도시2’를 잇는 시리즈 신작도 출격 예정이다. ‘범죄도시3’가 6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의 통쾌한 액션으로 시리즈 2편이 1편보다 더한 인기를 끌었던 만큼 3편은 얼마나 흥행세를 탈지 기대가 크다. 1편에서는 중국에서 온 장첸(윤계상 분), 2편에서는 베트남을 장악한 강해상(손석구 분)이었던 메인 빌런으로 이번에는 일본 조직과 연계해 범죄를 저지르는 주성철(이준혁 분)이 등장한다. 영화 ‘극한직업’의 감독 이병헌이 ‘홈리스 월드컵’을 소재로 2년 만에 내놓은 신작 코미디 영화 ‘드림’,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만든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박서준이 출연한다. 또 ‘드림’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 박보영 등 화려한 캐스팅을 갖췄다. 이와 함께 조석 웹툰을 원작으로 중국에서 만든 ‘문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앤트맨’ 시리즈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키아누 리브스 액션영화 ‘존 윅’ 4편 ‘존 윅-챕터4’, ’가디언즈오브 갤럭시: Volume 3’ 등도 개봉 예정이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02 08:31
무비위크

[무비IS] '코로나19 직격탄' 영화계, 170억 정부 지원 받는다

영화산업 피해 긴급지원대책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피해가 막심한 영화계를 위해 170억 투자 및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90% 감면 등 내용이 담긴 '영화산업 피해 긴급지원 대책' 시행을 발표했다. 영화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극장 등 발이 꽁꽁 묶인 산업을 위한 정부 지원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이번 영화산업 피해 긴급지원 대책 시행은 지난 1일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표한 지원 대책을 조금 더 구체화한 것이다. 가장 첫번째로 정부는 영화관에 부과한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올해에 한해 90% 감면한다. 현행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영화관은 입장권 가격의 3%를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으로 영화진흥위원회에 납부해야 하지만, 시행령을 개정해 올해 2~12월 사이 발생한 부과금에 대해선 납부액을 입장권 가격의 0.3%로 낮추는 것. 0.3%의 부과금에 대해서도 체납 가산금을 면제해 부과금 납부를 올해 말까지 유예한다. 또한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코로나19로 제작이나 개봉이 연기된 한국영화에 대해서도 제작비용과 개봉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작품당 최대 1억원씩 총 42억원을 지원한다. 영화 제작 중단 등으로 단기 실업 상태에 놓인 현장 영화인들을 위한 별도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총 700여명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하고 훈련비를 지급하는데 8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 침체한 영화시장의 빠른 활성화와 정상화를 위해 영화 관람객들에게 130만장의 영화 관람 할인권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 여기엔 약 90억원이 쓰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국 200여개 영화관에서 다양한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전을 개최하는 데는 30억원이 활용된다. 지원 사업에 소요되는 170억원은 영화발전기금 용도를 변경해 마련하고, 세부적인 지원 기준은 5월 초까지 영진위를 통해 공고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대책이 영화관과 수입·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업계와 종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발발 후 얼어붙은 극장가는 관객수가 90% 이상 급감하는 등 매일 매일 피해가 축적되고 있다. 영진위가 20일 발표한 올해 3월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전체 관객 수는 18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84만 명(87.5%) 감소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관객수는 물론이고 전체 월별 관객 수로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21 10:42
무비위크

100억원은 우습다..한국영화 제작비 대폭 상승

블록버스터의 기준이 달라졌다. 200억원 대작 영화 시대다. 과거 블록버스터라 불리던 100억원 수준의 제작비로는 명함 내밀기도 힘들다. 2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들이 줄지어 만들어지고 있다. 영화의 질 상승과 제작 환경 개선 등을 불러왔으나, 많은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들어졌다. 지난 연말 개봉한 '백두산'은 260억원의 순 제작비를 쏟아부은 작품이다. 손익분기점은 730만 명이다. 연말 개봉작 가운데 가장 크게 흥행,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남산의 부장들'은 순 제작비 170억원에 마케팅 비용까지 더하면 약 208억의 제작비를 들였다. 순익분기점은 500만 명이다. 송중기와 김태리가 출연하는 우주 SF 영화 '승리호'도 26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비상선언'·'모가디슈'·'반도' 등 2020년 개봉하거나 촬영을 시작하는 여러 영화들이 150억원에서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2017년 말과 2018년 여름 개봉한 '신과함께' 시리즈는 두 편을 한꺼번에 제작하는데 300억원을 들였다. 당시 많은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떠들썩한 화제를 모았다. 손익분기점이 너무 높아 흥행 부담이 클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결과적으로 '신과함께' 시리즈는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 큰 수익을 냈다. 최근 만들어지는 블록버스터 한국영화들에는 '신과함께' 이상의 돈이 들어갔다. 최근 개봉한 '해치지않아'의 경우 비교적 예산이 적게 들어가는 소소한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총 제작비 약 100억원이 투입됐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작비 상승에는 이유가 있다. 비교적 표준근로계약서가 잘 지켜지는 영화 스태프들의 인건비가 상승했고, 한국영화의 퀄리티가 높아지며 VFX에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하고 있다. 한 영화감독은 "최근 2년 사이 한국영화 제작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제대로된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변화"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도한 출혈 경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영화들이 늘어나고, 악순환이 계속되다보면 영화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희망적이다. 한정돼 있었던 시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해외 판권 판매가 활발하고, 넷플릭스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도 늘어났다. 정해진 극장과 한국 밖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활로를 계속해서 찾아나가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1.17 08:00
무비위크

[진단IS] 170억원 대작 '창궐'의 때아닌 위기론

170억원 대작 '창궐(김성훈 감독)'의 때아닌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지난달 25일 개봉한 '창궐'은 31일까지 일주일간 131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극장가의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데다 이제 겨우 개봉 2주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흥행에 적신호가 감지된다. 워낙 높은 제작비를 들이는 바람에 손익분기점이 터무니없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창궐'은 현빈과 장동건이 주연을 맡고 현빈과 '공조'를 함께했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특히 현빈과 김성훈 두 콤비의 전작인 '공조'가 78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터라 이들의 두 번째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조선시대 좀비라는 흥행이 어려울 수 없을 법한 소재로 시선을 끌었고 현빈과 장동건 외에도 조우진·정만식 등 탄탄한 조연진까지 조화롭게 구성돼 기대를 모았다. 이 기대는 초반 흥행으로 이어졌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공조'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보여 줬다. 그다운 액션 연기를 보여 준 현빈과 묵직한 악역으로 활약한 장동건의 연기가 호평받았다.그러나 개봉 2주 차, 신작들이 대거 개봉하자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이 개봉 첫날 27만 관객을 모은 것과 비교해 '창궐'은 3분의 1 정도인 9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서 3위로 하락했고 '완벽한 타인'뿐 아니라 크게 홍보되지 않은 외화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와도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창궐'은 약 17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영화다. 손익분기점은 약 380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익분기점까지 약 250만 명을 남겨 둔 상황. 현재의 흥행 속도로 보아 380만 명까지 도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초반 흥행, 개봉 2주 차임에도 때아닌 '창궐' 위기론이 제기됐다.최근 대작으로 꼽히던 여러 편의 한국 영화가 본전도 찾지 못했다. 특히 지난 추석 극장가 대목을 겨냥해 개봉한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높은 제작비로 만들어진 화려한 캐스팅과 볼거리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웠다. '창궐' 또한 마찬가지. 톱 배우가 출연하고 큰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허술한 이야기로 혹평받았다. 흥행 요소를 모두 갖춘 듯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 본질을 빠뜨린 셈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별 고민 없이 흥행할 만한 요소들을 모아 만든 영화들에 관객들이 싫증을 느끼고 있다. 톱 배우만 믿고 허술하게 만든 영화에 대해 더욱 차가운 평가를 내린다. '완벽한 타인'의 경우처럼 스케일은 크지 않지만 내실이 탄탄하고 다양한 소재의 영화를 일반 관객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박정선 기자 2018.11.02 08:00
무비위크

[박스오피스IS] 3위 급락 '창궐', 손익분기점 넘을 수 있을까..흥행 적신호

영화 '창궐(김성훈 감독)'이 위기에 처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창궐'은 지난 10월 31일 9만 345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로써 누적관객수는 131만 4167명. '창궐'의 손익분기점은 약 380만 명이다. 17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개봉일을 정하면서부터 극장가 비수기에 맞지 않은 대형 스케일의 작품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이 우려는 현실이 됐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약 250만 명의 관객을 더 모아야 한다. 현재 평일 하루 10만 명에 채 미치지 못하는 관객의 선택을 받는데다 신작들이 대거 개봉해 '창궐'의 자리를 빼앗은 상황.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호불호마저 갈려 흥행은 더욱 어렵게 됐다. 개봉 후 이제야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창궐'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생겨나고 있다. '창궐'은 '공조'의 현빈과 김성훈 감독의 재회로 기대를 모은 작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영화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흥행 꽃길 대신 가시밭길이 펼쳐진 모양새다. '창궐'은 무사히 손익분기점을 넘길까. 반전이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11.01 07:28
무비위크

올 여름 극장가, 대형 한국 블록버스터 4파전

올 여름 한국 블록버스터 4편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다. 7~8월 롯데·CJ·쇼박스·NEW 등 우리나라 대표 영화 투자 배급사 4곳이 일주일 간격으로 각각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내놓는다. 오는 23일 개봉되는 '군도: 민란의 시대'(쇼박스)를 시작으로 '명량'(CJ·7월 30일) '해적: 바다로 간 산적'(롯데·8월 6일) '해무'(NEW·8월 13일) 등이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네 편 모두 100억 이상의 제작비를 쏟아부었을 뿐만 아니라 충무로 대표 감독과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치열한 여름 극장가에서 어떤 영화가 최후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군도'vs'명량'vs'해적'vs'해무'가장 먼저 개봉되는 '군도: 민란의 시대'는 양반과 탐관오리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0년을 배경으로 의적과 탐관오리 대결을 그린 액션 활극이다. 순제작비만 135억원, 총제작비는 170억원이 들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의 전성시대(11)' '비스티 보이즈(08)'에서 호흡을 맞춘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4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강동원이 악역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최민식이 이순신 역을 맡아 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명량'은 1594년 임진왜란 말기 명량대첩을 배경으로 한다. 순제작비 150억원에 총제작비는 190억원에 이른다. 745만 관객을 동원한 '최종병기 활(11)'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순제작비 135억원, 총제작비 170억원에 달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조선의 옥새를 삼켜버린 고래를 추적하는 해적과 산적의 대격전을 그린다. KBS 2TV '상어'에서 호흡을 맞춴던 김남길과 손예진을 비롯해 유해진·이경영·설리 등이 출연한다. 청순의 대명사 손예진이 데뷔 후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해무'는 대한민국 대표 감독 봉준호의 첫 제작·기획 작품이다. '살인의 추억'을 각본을 집필했던 심성보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김윤석·박유천 등이 출연한다. ▶윈윈(win-win) 효과 거둘까올 상반기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올 초 800만 관객을 넘어선 '수상한 그녀'와 현재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 속에서도 300만 관객을 돌파한 '끝까지 간다'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화제작이 나오지 못했다. 게다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엣지 오브 투모로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등 대작 외화들의 공세에 맥을 못췄다. 지난 5월까지 한국영화 관객수는 3699만9763명(46.1%·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기록했지만 할리우드 영화는 3926만1342명(49%)을 불러 모았다. 지난 해 같은 기간 한국 영화는 5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것과 비교해보면 초라한 수치다. 게다가 '인간중독'(NEW·김대우 감독) '역린'(롯데·이재규 감독) '우는 남자'(CJ ·이정범 감독) 등 대표 배급사가 유명 감독 및 대한민국 톱스타들을 내세웠던 영화들까지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줄줄이 무너졌다. 때문에 대표 배급사 4곳은 배급사 간의 전쟁을 넘어 한국영화가 다함께 기를 펴는 '윈윈 효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네 편의 한국 영화가 부진에 빠진 한국영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2014.07.02 08: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